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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의료 로봇 시장은 수술, 재활, 서비스, 진단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혁신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도의 정밀성과 효용성이 요구되는 수술 로봇 부문이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과 같은 확고한 시장 선두주자들이 그들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방대한 생태계를 통해 지배하고 있으며, 스트라이커(Stryker)와 짐머 바이오메트(Zimmer Biomet)와 같은 거대 의료기기 기업들은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 정형외과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의료 로봇 산업은 큐렉소(Curexo)와 미래컴퍼니(Mirae Company)와 같은 선도 기업들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그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공관절, 척추 수술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로의 대규모 수출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추진과 같은 성과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엔젤로보틱스(Angel Robotics)와 같은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은 웨어러블 재활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은 자본 집약적인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산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의 역동적인 경쟁 구도와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성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의료 로봇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종합적으로 조망합니다.

    ​1. 글로벌 의료 로봇 시장:
    ​1.시장
    ​의료 로봇은 의료 기기로서 활용되는 로봇 또는 로봇 장치를 총칭하는 개념입니다. 이들은 목적과 기능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주요 범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수술 로봇으로, 수술의 전 과정을 보조하거나 수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 외에도 재활치료와 일상생활을 돕는 재활 로봇, 진단, 간호, 안내 등을 담당하는 서비스 로봇, 그리고 의학적 진단 과정을 보조하는 진단 로봇 등이 있습니다.
    ​ "의료 로봇시장"은 단순한 단일 산업이 아니라 여러 전문 분야와 기술이 융합된 복합적인 생태계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시장 내에서 수술 로봇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국내외 시장 전망에 따르면, 수술 로봇 부문은 전체 의료 로봇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의 근본적인 역학 관계를 반영합니다. 즉, 시장의 가치와 투자는 복잡성, 위험성, 그리고 비용이 가장 높은 영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수술은 고도의 정밀함과 숙련도를 요구하는 분야로, 로봇 기술이 제공하는 정확성과 안정성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강력한 가치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높은 가치 창출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선도 기업들은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합니다. 결과적으로 재활과 같은 다른 부문도 고령화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 산업의 전략적 및 재정적 핵심은 여전히 수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2  성장 전망
    ​글로벌 의료 로봇 시장은 다양한 시장 조사 기관에 따라 성장률과 규모에 대한 예측치가 다소 상이하지만, 공통적으로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합니다. 예를 들어, 한 조사에 따르면 수술 로봇 시장은 2020년 67억 달러에서 2025년 118억 달러로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다른 자료는 전체 의료 로봇 시장이 2018년 37억 달러에서 2022년 20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며 연평균 16% 이상의 성장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보고서는 수술 로봇 시장이 2021년 96억 달러에서 2030년 1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러한 수치들의 차이는 각 기관의 시장 정의, 조사 방법론, 그리고 발표 시점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시장 데이터가 항상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으며, 여러 출처를 교차 분석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지리적으로는 북미가 2017년 기준 전 세계 시장의 53.0%를 차지하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이러한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지역은 아시아/태평양으로, 연평균 성장률 22.4%가 예상됩니다. 이러한 지역별 성장률의 차이는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북미 시장은 인튜이티브 서지컬과 같은 이미 확고한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어 신규 진입 기업들에게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환경입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인구 규모가 크고 의료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한국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덜 포화된 이 고성장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략적 기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출 전략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배경이 됩니다.



    ​2. 지배적인 강자들: 글로벌 의료 로봇 거대 기업
    ​1 인튜이티브 서지컬: 수술 로봇의 제왕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Inc.)은 의료 로봇 시장의 독보적인 선두주자입니다. 이 회사는 1999년 세계 최초의 로봇 수술 시스템인 '다빈치(da Vinci)'를 선보였고, 2000년 FDA 승인을 받으며 로봇 수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난 20년간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 점유율 81%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빈치 시스템은 10배 확대된 시야와 인간의 손목 움직임을 모방하는 정교한 로봇팔을 통해 전립선 절제술, 담낭 절제술, 심장 수술 등 다양한 고난도 수술에 활용됩니다. 한국에서도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대형 병원에서 다빈치 시스템을 도입하여 그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강력한 시장 지위는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에 기반합니다. 이 회사는 로봇 본체 판매뿐만 아니라 고마진 소모품과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다시 막대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자금력을 확보하게 합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매출의 12%를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 격차를 유지하는 핵심 원동력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전립선 수술에서 다빈치 없는 수술은 이례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이미 시장 내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2 정형외과 혁명: 스트라이커와 짐머 바이오메트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복강경 수술 시장을 선점했다면, 스트라이커(Stryker Corporation)와 짐머 바이오메트(Zimmer Biomet Holdings Inc.)는 정형외과 수술 분야의 주요 경쟁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들의 시장 진입 전략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보다는 전략적 인수합병(M&A)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스트라이커는 2013년 마코 서지컬(Mako Surgical)을 1조 8천억 원에 인수하여 자사의 마코 스마트로보틱스(Mako SmartRobotics™) 시스템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무릎 및 엉덩이 인공관절 수술에 특화되어 있으며,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50만 건 이상의 수술에 사용되었습니다. 짐머 바이오메트 역시 로봇 시스템 개발사를 인수하여 로사(ROSA®) 무릎 시스템을 자사 포트폴리오에 통합했습니다.
    ​이러한 M&A 중심의 전략은 기존의 대규모 의료 기기 기업들이 신규 기술을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보여줍니다. 스트라이커와 짐머 바이오메트 같은 기업들은 이미 병원, 의사들과의 광범위한 유통 네트워크와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는 신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 대신,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인수하여 즉시 자사의 판매망에 통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이러한 시장 통합 현상은 신생 기업들이 독자적인 플레이어로 성장하기보다, 궁극적으로는 대형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3 기타 주목할 만한 글로벌 경쟁사
    ​인튜이티브 서지컬과 정형외과 로봇 시장의 강자들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의료 로봇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메드트로닉(Medtronic PLC)은 연간 매출 323억 6,400만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최근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 의료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애보트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 쿠카(Kuka AG)와 같은 기업들도 주요 시장 참여자로 언급됩니다. 이 외에도 아큐레이(Accuray Inc.)는 방사선 수술 시스템으로, 레니쇼(Renishaw plc.)는 신경외과용 로봇으로, 스테레오택시스(Stereotaxis Inc.)는 심장 시술 로봇 분야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하려는 거대 기업들의 경쟁으로 점차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3. 한국 의료 로봇 산업의 지형
    ​1 국내 주요 기업 및 주력 제품
    ​국내 의료 로봇 산업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큐렉소와 미래컴퍼니는 한국을 대표하는 의료 로봇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들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의 강자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큐렉소(Curexo):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야심
    ​큐렉소는 인공관절, 척추 수술, 재활 로봇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며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큐비스-스파인(CUVIS-Spine)'은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상용화된 척추 수술 로봇으로,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측만증과 같은 질환의 수술에 활용됩니다. 또한 인공관절 치환 수술 로봇 '큐비스-조인트(CUVIS-Joint)'와 보행 재활 로봇 '모닝워크(Morningwalk)'를 통해 시장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큐렉소의 성장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입니다. 2022년에는 해외 판매량이 33대로 국내 판매량 29대를 처음으로 추월했습니다. 이는 인도 메릴 헬스케어에 29대가, 미국 TSI에 4대가 공급된 영향이 컸습니다. 이러한 해외 판매 성공은 국내에서 개발된 의료 로봇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현재 큐렉소는 큐비스-조인트의 미국 FDA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로 평가됩니다.
    ​미래컴퍼니(Mirae Company): 국산 수술 로봇의 개척자
    ​미래컴퍼니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복강경 수술 로봇인 '레보아이(Revo-i)'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마스터-슬레이브(master-slave) 타입의 시스템으로, 담낭 절제술, 전립선 절제술 등 다양한 수술에 적용됩니다.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제조 허가를 획득하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미래컴퍼니의 해외 진출 전략은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레보아이는 이미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등 신흥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의료기기 유통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시장에서 성공적인 레퍼런스를 쌓는 전략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현명한 접근 방식으로 평가됩니다.

    대표 기업들

    • 기업명        인튜이티브 서지컬 (Intuitive Surgical)
    • 본사           미국
    • 주력 제품   다빈치(da Vinci) 시스템
    • 적용분야    복강경 등 최소 침습 수술
    • 경쟁전략    독보적 시장 점유율, 고마진 소모품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
    • 기업명         스트라이커 (Stryker)
    • 본사            미국
    • 주력 제품   마코(Mako) 스마트로보틱스™
    • 적용분야    정형외과(무릎/엉덩이 인공관절)
    • 경쟁 전략   전략적 M&A를 통한 시장 진입 및 확장
    • 기업명          짐머 바이오메트 (Zimmer Biomet)
    • 본사              미국
    • 주력제품      로사(ROSA®) 무릎 시스템
    • 적용분야      정형외과(무릎 인공관절)
    • 경쟁적략     전략적 M&A를 통한 정형외과 분야 전문성 강화
    • 기업명        메드트로닉 (Medtronic)
    • 본사            아일랜드
    • 주력제품     다양한 로봇 시스템  
    • 적용 분야    수술 시스템,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
    • 경쟁전략     방대한 제품 포트풀리오와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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